인터넷 토론?

항상 느끼던 것이지만
한국의 인터넷 게시판 혹은 블로그에서의 토론에는

"빠"와 "까"만 존재한다.

그 외의 다른 논리의 전개는 "고도의 안티"로 지칭된다.

이 시대의 사람들에겐 '좋다/싫다'의 원초적인 감정만이 남아있는 걸까?

가식적인 것은 싫지만 좀 더 격조있는 논쟁이 보고 싶다.

by 허난시 | 2009/10/24 00:33 | 불온한 상상 | 트랙백 | 덧글(2)

오랜만에 아기 사진


거의 매일 우리 딸이랑 학교에서 논다.
한달 전 쯤인가 애기엄마가 찍은 사진
요즘 말 배우느라 정신이 없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건강하게 자라거라.

by 허난시 | 2009/10/22 21:20 | 불온한 상상 | 트랙백 | 덧글(6)

컴백

- 한동안 방치했던 블로그를 재개한다. 노트북은 이래저래 사정상 새로 사지는 못했고 하드만 교체했다.

- 방학동안 특별히 한 것은 없으나 논문주제를 개략적으로나마 잡고 이것저것 열심히 읽고 자료를 모으고 했다. 이 기회에 좀 더 열심히 그동안 목록만 잡아놓았던 정치경제학 관련 서적을 탐독하려 하고 있다. 하지만 읽을 때마다 예전에 엄밀히 정리해놓지 않았던 개념들이 발목을 잡는다. 하기사 결국에 논문이라는 것이 이렇게 하나씩 해나가면서 공부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렇다.

- 개인적으로 9월 말부터는 좀 슬럼프였다. 그래서 책을 좀 멀리 하고 몇년만에 만화책들을 좀 집었는데 결국엔 며칠 잠도 잘 못자고 더 피로해진 듯.....예전에 손이 가지 않았던 다케히코 이노우에의 <배가본드>를 29권까지 읽었고, 완결되었다고 하는 우라사와 나오키의 <몬스터>, 그리고 개인적으로 가장 창조적인 삼국지의 해석이라고 생각하는 <창천항로>를 다 읽었다.
이노우에는 <슬램덩크>때보다 훨씬 성숙한 듯 하고....아무래도 원작이 있는 작품이라 더 그렇겠지만 작화나 연출 면에서 엄청 성장한 것 같다. 철수 말대로 김훈의 <칼의 노래>도 저리 가라인듯....ㅎ...<몬스터>는 정말 빨려들어가듯이 읽었다. sirocco말로는 요즘 연재한다는 <플루토>도 재미나다고 하는데 왠만하면 손대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하지만 역시 내 장르적 취향은 성장이라는 주제를 가진 소년만화인 듯 하다. 중간중간 유치하기도 하고  지루하기도 하지만 <원피스>가 그런 작품인데.....그런데 그걸 읽다가 해적과 관련된 자료를 찾아보고 주경철 교수의 <대항해시대> 같은 역사서까지 사서 읽는 건 아무래도 좀 심한 오버가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ㅎㅎ....여튼 해적의 세계가 산적의 세계보다는 좀 심오한 것 같다.

- 그리고 번역을 하기로 했다. 왕후이의 대담, 인터뷰 모음집이다. 믿음직스러운 선배 두 분과 같이 작업한다. 많이 공부하고 배우는 기회가 될 듯......



by 허난시 | 2009/10/12 20:35 | 불온한 상상 | 트랙백 | 덧글(6)

노트북이 사망했다.

학교에서 책보다가 들어와서 노트북 스위치를 켜는 순간
이상한 끽끽소리와 함께 파란 화면..

다시 켜지지 않는다.
올 초에 애기엄마 컴에 자료들은 백업해놓긴 했는데
1학기에 모은 자료와 강의록들.....
즐겨찾기에 저장해놓은 수많은 주소들과 정보들은 싹 날라갔다...흐흑...
그걸 백업해놨어야 되는 건데.....

그래도 4년동안....그것도 1년은 해외에서 힘겹게 이것저것 많이 도와줬던 내 노트북의 명복을 빈다...

갑자기 막막하기는 하다. 꼭 내 눈앞에 계속 파란 화면인 것 같다...

by 허난시 | 2009/08/01 23:16 | 불온한 상상 | 트랙백 | 덧글(6)

곳곳이 전쟁이다.

오랜만에 블로그에 흔적을 남긴다.

요즘 곳곳이 전쟁이다.

국회에서, 평택에서, 용산에서, 그리고 우리의 일상 속에서.....

얼마전 읽었던 백무산 시인의 시 두편을 옮겨놓는다.


견디다    - 백무산


명절날 친척들 한자리에 둘러앉으니
그곳이 이제 들끓는 국가다
그 가운데 한 명 이상은 사장이고
한명 이상은 극우파이고
한명 이상은 붉은 머리띠를 매어보았고
한명 이상은 고학력 실업자이고
한명 이상은 비정규직이고
한명 이상은 영세상인이고
한명 이상은 조기퇴출당해보았고
한명 이상은 대기업 정규직이고
누구는 파출부를 하면서 극우파이고
누구는 농민이면서 친미파이고
누구는 부동산으로 돈깨나 벌었고 …….

누구든 하나가 세상 푸념 시부렁대면
여지없이 면박이 날아온다 위아래가 치고받는다
누구 없이 망국론이다 전에 두 편만 갈라 다투더니 이젠 전방위다
그러나 그것이 차라리 진보라면 진보다
정치가 이제 밥상머리에 왔다
권력이 이제 문간 들머리에서 쌈질이다
정치가 삶에 들붙어 떨어질 줄 모른다
누가 누구의 전부를 뭉개버리기 어렵게 되었다
정부도 하나가 아니라 무수히 많다
이건 혼란이 아니라 생존 때문에 욕망 때문에
그간에 내통해온 치정관계를 정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느라 구경꾼들이 광장으로 무대로 올라온 것이다
지금은
이 소란스러움을 견디는 일이 진보다

 

경찰은 공장 앞에서
데모를 하였다

-백무산

언제부터인가 우리의 노동은 인질로 잡혀갔다
납치범들은 총칼로 인질을 위협하며
흥정을 하는데 써먹었다
그러다가 납치범들은 더 큰 마피아
소굴의 나라에 통째 납치되었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두 번씩 빼앗겼다

노동법도 빼앗겼다
노동삼권도 빼앗겼다
깃발도 빼앗겼다
함성도 빼앗겼다
그래서 우리는 이미 종이 되었다
그래서 납치범들은 주인을 자처했다

거리마다 여전히 4월의 피는 흐르고
거리마다 여전히 5월의 흰 뼈들은 굴렀다
6월의 거리를 소나기로 퍼부으며
우리는 납치범들을 몰아내고자 했다
우리는 빼앗긴 것을 돌려받기 위해 싸웠다

경찰은 데모를 하였다
납치범들의 졸개인 경찰은 무장을 하고
주인 앞에 몰려와서 데모를 하였다
최루탄을 쏘고 군화발로 짓이기며
과격시위를 하였다
쇠몽둥이를 들고 곤봉을 휘두르며
극렬시위를 하였다
공장 앞에 몰려와
극렬하게 데모를 하였다

노동자들은 진압에 나섰다
저들의 살상 무기를 막자고
지게차가 나섰다 포크레인이 나섰다
깃발을 들고 함성으로 나섰다
주인인 노동자들은 피흘리며 진압에 나섰다

by 허난시 | 2009/07/24 11:19 | 불온한 상상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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