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람들이 프리즌브레이크를 좋아하는 이유...

글쎄...내 생각엔 '삼성'이라는 존재가 그 음모론적 허구를 실재로 드러내기 때문인 것 같다....

한국사람들이라면 드라마 속에서 'company'라는 단어를 들으면서 누구하나 '삼성'을 떠올리지 않은 사람이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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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것'과 '두려워하는 것'은 분명히 다른 일이다. 한국 사람들은 삼성을 어느 정도로 좋아할까? 물론 '최고'라는 브랜드를 좋아하는 일부 소비자들이 광적으로 삼성이라는 브랜드를 좋아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솔직히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삼성은 신뢰보다는 공포의 대상에 가깝다. 대통령 선거 때마다 등장하는 삼성비서실이 국정원보다 유능하다는 말이나 삼성의 눈 밖에 났다가는 회사든 신문이든 혹은 잡지사든 문을 닫게 될 것이라는 말을 의심하는 사람이 별로 없는 것은 좋은 현상이 아니다. 심지어 '삼성공화국'이라는 말이 공공연히 공식 용어처럼 사용되는데, 이런 것들도 장기적으로 좋은 것은 아니다. '무섭다'는 것도 이미지이기는 한데, 장기적으로는 부정적 자산에 해당한다. 노무현 대통령이 "권력은 이미 시장에 넘어갔다"는 말을 했을 때, 많은 사람은 이때의 '시장'이 바로 삼성을 의미한다고 생각했다. 좋은 것은 아니다. 그만큼 삼성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인데, 두려움의 대상이 된다는 것과 선호의 대상이 된다는 것, 그리고 믿음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비슷비슷하게 보여도 장기적으로 전혀 다른 효과를 만들어낸다.

 - 우석훈, <샌드위치 위기론은 허구다> (개마고원, 2007) p.259-260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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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삼성특검은 한국사회가 민주주의 사회가 아님을 자백하며 끝나버렸고...
이제 사람들은 프리즌브레이크를 떠올리며 김용철 변호사나 사제단의 안위를 걱정해야 한다.....(실제로 그런 일은 없겠지만 혹시 모른다는 생각도 해본다.....)

by 허난시 | 2008/04/29 00:07 | 불온한 상상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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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haru at 2008/04/29 11:11
프리즌브레이크에서는 전혀 생각 못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 company와 삼성의 이미지는 정말 놀랍도록 닮았네요.
예전엔 시간이 몇십년쯤 지나면 지금에 대해서 정확하고 정당한 평가를 내릴 것이라고 믿었는데,
요즘은 모르겠어요, 과연 승리자의 기록으로 남기는 역사가 얼마나 정당할 수 있을까나.
그러면 기억속에서조차도 바로 세워지지 못하는 현실이라고 생각하니 씁슬해요.
Commented by 허난시 at 2008/05/01 01:25
작년에 중국서 프리즌 브레이크 보다가 시즌 1 에피소드 9가 판이 튀는 바람에 그 바람심하게 불던 저녁애 자전거를 끌고 왕복 1시간을 헉헉대며 오도구 DVD점까지 가서 교환해왔던 기억이...여튼 재밌었다.....법을 공부하는 haru가 삼성한테 정의의 심판을 내려주시길.....논문은 잘 되어가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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