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5월 25일
[근조]노무현
대합실로 나오자마자 정말 깜짝 놀랐다.
하지만 이상하게 냉정해지는 주말이었다.
그가 조금 더 지지자들을 믿고(맹목적인 자들 말고....) 지지자들이 바랬던 대로 정치를 했더라면
이런 불행한 결말은 없었을 것이고 더 행복하게 고향에서 존경받으며 살아갈 수 있지 않았을까 참으로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퇴임 후 너무나도 소탈했던 그를 떠올리면 더욱 그렇다.
그의 죽음이 한국 민주주의의 퇴행을 불러오기보다 그 밑거름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덧. 오늘 오전 또 북한 핵실험 뉴스를 보고 또 한번 깜짝 놀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가 이명박 국내정치의 파탄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면 이 사건은 이명박 국제정치의 파탄을 보여주는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덧2. 최원님의 서재(http://blog.aladdin.co.kr/droitdecite)에서 고 노무현 대통령이 1989년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앞에서 한 연설을 퍼온다. 우리가 기려야할 노무현은 이런 노무현이다. (한편 그가 대통령이 되지 않고 그냥 바보 노무현 그대로 남아있었으면 어땠을까 또 아쉬운 생각이 든다...)

“여러분! 이번 여러분의 파업은 법률상 위법입니다. 그런데 법도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저 산동네의 철거민을 보십시오. 그 사람들도 하루 종일 일하고 퇴근해서 따뜻하게 등 눕힐 수 있는 구들장이 필요하고 그 사람 자식들도 밥 먹던 상이나마 행주로 닦아 책 놓고 공부할 수 있는 방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법에 위반되었다고 무허가라고 집을 뜯어버립니다. 노점상들도 그렇습니다. 입에 풀칠을 하려고 나와 있는 노점상들을 도로교통법을 걸어 목판을 차버립니다. 그들 중 어떤 사람들은 집에 불이 나 다섯 가구가 몽땅 타버렸는데 피해액이 백만 원도 안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들에게 목판 하나는 전 재산입니다. 밥 못 먹게 하는 법, 그것은 법이 아닙니다.
“여러분! 헌법에는 노동3권을 명시해놓고 방위산업체는 안 된다고 합니다. 입만 열면 안보, 전쟁 위협을 하면서 비행기로 3분 거리에 있는 서울에 왜 63빌딩을 짓습니까? 방위산업체 쟁의는 안 된다고 하는 말은 대한민국 노동운동을 콱 밟아버려라 이런 뜻입니다. 그러므로 법은 정당할 때 지키고 정당하지 않을 때는 지키지 않아야 합니다. 또 말로만 하지 말고 악법은 국민의 손으로 철폐시켜야 합니다.
“노동자가 놀면 온 세상이 멈춥니다. 그 잘났다는 대학교수, 국회의원, 사장님 전부가 뱃놀이 갔다가 물에 풍덩 빠져 죽으면 남은 노동자들이 어떻게든 세상을 꾸려 나갈 것입니다. 그렇지만 어느 날 노동자가 모두 염병을 얻어 자빠져 버리면 우리 사회는 그날로 끝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률, 경제, 사회관계 등 모든 것을 만들 때 여러분이 만듭니까? 그게 바로 오늘 한국의 노동자가 말하는 노동자가 주인 되는 세상입니다. 그런 사회를 위해 우리 다함께 노력합시다.”
# by | 2009/05/25 12:51 | 불온한 상상 | 트랙백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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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이 조문하러 간다는데 정원식이 오버랩되는데... -_-;;; 설마 그런 치사한 수를 쓰지는 않겠죠. 에효.
금요일 새벽이면 들어갈거 같아요. 가서 전화드릴께요. ^^* 다음주 초에 서울 있을거 같아요.
여튼 이래저래 맘이 조급하겠다...아무래도 결혼을 앞두면 또 이래저래 싱숭생숭하게 마련..
게다가 떨어져 있는 시간이 기니까...서로서로 잘 위로해주고 응원하면서 지내라구..
올해 들어 유독 공포스럽네요.
이명박은 '전사'인 것 같아요.
타협과 양보 없는 자본의 전사...
하지만, 자본에게 이명박과 같은 전사가 필요한 것은 그만큼의 위기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보입니다.
노무현도 이 위기의 맥락에서 살해된 것이겠지요.
총파업이 잘 되어야할텐데... 걱정이네요.
그래서 난 그의 죽음에 대해 감히 "미안하다"는 말은 안하려고 한다.
단지 "이해한다"는 말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말인것 같다.
어쨌든..
"국방부 시계는 돈다"
그러나 노무현의 정책의 다수는 분명코,
민주주의, 지역균형발전, 차별없는 세상을 꿈꾸었다.
그래서 그를 폄하하는데 주력했던 내 자신이 야속하다. 노무현 대통령께 미안하다.
후배들의 마음은 잘 알겠지만,,냉정한(?) 평가가 왠지 야속하다.
후배 둘을 데리고 덕수궁 분향소엘 갔더니, 행렬이 2km는 늘어서 있는 것 같더군요. 차마 기다려 낼 자신이 없어서 조계사 분향소를 찾아가 헌화했습니다. 사찰을 빠져나오며 밑도 끝도 없이 허무감이 밀려왔는데, 그것이 삶에 대한 허무인지, 헌화에 대한 허무인지, 아니면 이 장례의식에 대한 허무였는지 알 길이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