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7월 24일
곳곳이 전쟁이다.
오랜만에 블로그에 흔적을 남긴다.
요즘 곳곳이 전쟁이다.
국회에서, 평택에서, 용산에서, 그리고 우리의 일상 속에서.....
얼마전 읽었던 백무산 시인의 시 두편을 옮겨놓는다.
견디다 - 백무산
명절날 친척들 한자리에 둘러앉으니
그곳이 이제 들끓는 국가다
그 가운데 한 명 이상은 사장이고
한명 이상은 극우파이고
한명 이상은 붉은 머리띠를 매어보았고
한명 이상은 고학력 실업자이고
한명 이상은 비정규직이고
한명 이상은 영세상인이고
한명 이상은 조기퇴출당해보았고
한명 이상은 대기업 정규직이고
누구는 파출부를 하면서 극우파이고
누구는 농민이면서 친미파이고
누구는 부동산으로 돈깨나 벌었고 …….
누구든 하나가 세상 푸념 시부렁대면
여지없이 면박이 날아온다 위아래가 치고받는다
누구 없이 망국론이다 전에 두 편만 갈라 다투더니 이젠 전방위다
그러나 그것이 차라리 진보라면 진보다
정치가 이제 밥상머리에 왔다
권력이 이제 문간 들머리에서 쌈질이다
정치가 삶에 들붙어 떨어질 줄 모른다
누가 누구의 전부를 뭉개버리기 어렵게 되었다
정부도 하나가 아니라 무수히 많다
이건 혼란이 아니라 생존 때문에 욕망 때문에
그간에 내통해온 치정관계를 정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느라 구경꾼들이 광장으로 무대로 올라온 것이다
지금은
이 소란스러움을 견디는 일이 진보다
경찰은 공장 앞에서
데모를 하였다
-백무산
언제부터인가 우리의 노동은 인질로 잡혀갔다
납치범들은 총칼로 인질을 위협하며
흥정을 하는데 써먹었다
그러다가 납치범들은 더 큰 마피아
소굴의 나라에 통째 납치되었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두 번씩 빼앗겼다
노동법도 빼앗겼다
노동삼권도 빼앗겼다
깃발도 빼앗겼다
함성도 빼앗겼다
그래서 우리는 이미 종이 되었다
그래서 납치범들은 주인을 자처했다
거리마다 여전히 4월의 피는 흐르고
거리마다 여전히 5월의 흰 뼈들은 굴렀다
6월의 거리를 소나기로 퍼부으며
우리는 납치범들을 몰아내고자 했다
우리는 빼앗긴 것을 돌려받기 위해 싸웠다
경찰은 데모를 하였다
납치범들의 졸개인 경찰은 무장을 하고
주인 앞에 몰려와서 데모를 하였다
최루탄을 쏘고 군화발로 짓이기며
과격시위를 하였다
쇠몽둥이를 들고 곤봉을 휘두르며
극렬시위를 하였다
공장 앞에 몰려와
극렬하게 데모를 하였다
노동자들은 진압에 나섰다
저들의 살상 무기를 막자고
지게차가 나섰다 포크레인이 나섰다
깃발을 들고 함성으로 나섰다
주인인 노동자들은 피흘리며 진압에 나섰다
# by | 2009/07/24 11:19 | 불온한 상상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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