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즈강의 맬서스?

역시 페이스북에 남겨놓았던 잡생각과 메모....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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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thly Review 이번 호에 실린 [China’s Grain Production : A Decade of Consecutive Growth or Stagnation?] 라는 논문...작년에 페북을 통해 소개했던 리민치와 쉬준, 그리고 장웨이가 쓴 논문으로 여러 공식 통계와 추정치 등을 활용하여 중국의 곡물 생산이 점차 하락하고 있고 수요에 못미치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으며, 한편으로 화학비료의 사용 등으로 인한 토지 유실 등 기타 토지자원의 오염을 지적하고 있다. 결론적으론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자본주의식 농업을 도입하는 것은 문제를 더 심화시킬 것이며, 생태적 사회주의가 필요함을 주장하는 글이다. (이들은 -명시적으로는 아니지만- (원톄쥔 식의) 소농체제의 유지 등도 중장기적 대안은 될 수 없다고 슬쩍 흘리면서 생태사회주의를 주장하고 있다.- Monthly Review의 경향상(편집장인 존 벨라미 포스터 등의 독점자본주의론과 생태사회주의론의 결합이라는 이론적 경향) 중국의 농업과 생태 문제 등을 다룬 논문들이 종종 실리곤 한다)
http://monthlyreview.org/2014/05/01/chinas-grain-production

지난 달 중순 한 공부모임에 갔다가 뒤풀이에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 향후 중국 경제를 볼 때 장기적으로 가장 중요한 사상적 자원 중 하나가 맬서스가 아닐까 하는 얘기를 던져본 적이 있는데...이런 논문을 보니 이쪽으로 좀 더 열심히 공부해볼 필요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까 나중에 좀 더 이 분야를 오래도록 깊게 공부해서 [양즈강의 맬서스]같은 책을 한번 써보는 거다!! (아리기의 "베이징의 아담 스미스"를 패러디하여...아리기의 그 책도 트론티의 "디트로이트의 맑스"를 패러디한 제목이다) 물론 지금 논문도 미적대고 있는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ㅜㅜ 

맬서스의 이론과 정책대안(맬서스 목사님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인구와 산술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식량 사이의 갭을 메우기 위해 복지정책을 실시하지 말고 빈민들을 그냥 죽게 내버려둬야 한다는 자비(!)로운 말씀을 한 적이 있다)을 그대로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그 뒤의 많은 재해석(특히 생태적 해석)을 활용하여 새로운 내러티브를 만들어 보는 것....

중국 경제사와 관련해서도 맬서스 함정의 사례 등을 증명하기도 하고 반박하기도 하는 그런 연구들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그런 것들도 이리저리 살펴보면서...현대의 얘기로 넘어와서...마오의 경제정책이나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등도 그런 방식으로 해석해볼 여지는 없을까 하는 생각도 들기도 한다. 

그러니까 좀 거칠게 스토리를 짜보자면 사회주의 혁명 이후에도 소련과 같은 방식(스탈린식 발전모델 - 농촌의 착취를 통한 도시의 중공업 발전이라는 사회주의적 시초축적)으로 경제발전을 하지 못한 큰 이유는 역시 중국에 내재적인 인구압과 자원압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를 내부로부터 극복하기 위해 실시한 마오의 대약진은 큰 실패로 돌아가게 되었고 결국 개혁개방이라는 길을 선택하게 된 것....좀 더 재미나게 풀어보자면 맬서스와 리카도는 당대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강력한 라이벌이었는데....중국에서 맬서스 함정을 빠져나오기 위해 리카도의 방식(저렴하고 풍부한 노동자원이라는 비교우위를 활용한 개방정책)을 선택하게 되었다는 것...이러한 방식을 통해 그 함정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지만 결국 지금 부딪히게 된 것은 또 다른 의미에서의 맬서스 함정이라는 것...(지속적인 경제성장과 도시화를 위해서 계속 자원을 빨아들여야 하는데 거기서 부딪히게 되는 난점...식량이야 단백질 섭취를 위해 곡물을 많이 소비하는 가축 대신 곤충 등을 먹을수도 있겠지만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새로운 대체에너지가 개발되지 않는 이상 결국 어떤 한계에 부딪히게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문제제기) 

아...더이상 쓸데없는 생각은 하지말고 지금 하고 있는 작업이나 얼른 마쳐야지...ㅜㅜ 

다만 이 주제와 관련하여 앞으로 읽어봐야 할 책들만 슬쩍 정리해놓는다. 

[인류 사분의 일- 맬서스의 신화와 중국의 현실, 1700~2000년]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9869959

[맬서스, 산업혁명 그리고 이해할 수 없는 신세계]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9751898
이 책에 대한 서평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jinforest&logNo=130061966922

마크 엘빈의 책들...
[중국역사의 발전형태] 
[코끼리의 후퇴- 3000년에 걸친 장대한 중국 환경사]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8285451

케네스 포메란츠, 로이 빈 웡 등 중국 경제사를 다루는 캘리포니아 학파의 책과 논문들 (로이 빈 웡의 China Transformed: Historical Change and the Limits of European Experience는 계속해서 번역되지 않는다면 직접 번역해볼 생각도 있다 http://www.amazon.com/China-Transformed-Historical-European-Experience/dp/0801483271/ref=sr_1_1?ie=UTF8&qid=1401429970&sr=8-1&keywords=china+transformed

황종즈 (Philip Huang)의 책과 논문들... 

by 허난시 | 2014/06/27 01:31 | 중국연구실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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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허난시 at 2014/06/27 01:33
노동당의 장석준 선배가 "표지는 양즈강을 수영으로 건너는 마오의 얼굴에 맬서스 얼굴을 오려 붙여서 ..."라는 댓글을....ㅎㅎ (근데 지금 내 공부로는 한참 먼 얘기이고 저런 구상의 책을 쓸 수 있을 지도 미지수 ㅜㅜ)
Commented by 허난시 at 2015/01/22 00:19
케네스 포메란츠 - 박명림 대담 (한겨레)
http://hani.co.kr/arti/politics/diplomacy/671732.html?recopick=5
Commented by 허난시 at 2015/03/31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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